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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게임 등을 취급하는 유명 체인점 '게임스탑'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92.7% 폭등하였고, 27일 현재 50% 이상 폭등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연초 미국 게임스탑이라는 이 주식은 17.25달러(4일 종가)였는데 한달 새 8배 이상 급등한 것입니다.

 

미국 CNBC 방송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장 종료 직후 트위터에 "게임스통(Gamestonk!!!)"라는 글을 올린 영향으로 장외 거래가가 한때 60%까지 급등했다고 전했는데요. 머스크는 트윗 게시글에 게임스탑을 사들이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의 주소를 함께 올렸습니다. '게임스통'는 '게임스탑 맹공격(stonk)'이라는 의미로 풀이되고요, Bets는 우리나라에서 주식 개인투자자들을 말하는 '개미'로 해석해도 좋겠네요.

 

 

게임스탑의 폭등은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투자 소모임인 '월스트리트베츠' 회원들이 주도했는데요. 앞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11일 애완동물 쇼핑몰 츄이(Chewy)의 공동 창업자인 라이언 코언이 게임스탑의 이사진으로 합류한다는 소식을 호재로 여기고 게임스탑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게임스탑이 온라인 유통을 강화해 수익성이 개선되리라 전망한 것이죠.

그.런.데!!

 

이후 월가의 공매도 세력이 게임스탑의 하락에 베팅했다는 소식이 레딧을 중심으로 퍼졌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공매도 세력을 이겨보자"며 더욱더 매수에 발 벗고 나서게 되었지요. 특히 레딧은 20-30대 커뮤니티인데, 자신들의 어린시절을 건든다는 이유로 전에 볼 수 없는 묻지마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지요.

 

공메도 세력도 쉽게 물러나지 않고 있는데요. 금융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개인 매수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락 베팅을 두배로 늘렸고요. 개인과 기관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지난 7일간 기관이 사들인 공매도 주식은 6900만달러(약 762억원)어치가 되었습니다.

 

결국 공매도 세력은 기존의 20달러 밑까지는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주식을 계속 빌려서 매도하고 있고, 레딧의 개인투자자(미국 개미) 연합은 모든 자금을 끌어와서 주식들을 족족 매수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반면 레딧에는 26일 게임스탑으로 600%의 수익을 냈다는 게시물 등이 올라왔지만, 그외 다른 레딧 유저들은 "1000달러까지 팔지 말자"며 현재의 상승세에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출처 더쿠

 

'게임스탑 사태'가 전세계에 알려지면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도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매수 타이밍을 두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게임스탑의 하락에 베팅한 월가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은 25일 또 다른 헤지펀드인 시타델과 포인트72로부터 27억5000만달러(약 3조392억원)를 투자 받았다고 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기업의 펀더멘탈과 주가가 명백히 분리됐고 양측이 마치 비디오 게임처럼 시장에 임하고 있어 전문 투자자들은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이런 흐름이 전체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고 하네요.

 

유래없어 흥미로운 미국주식 핫이슈 게임스탑 사건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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